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마태 26:39-41)
힘들고 어려운 고난을 잘 이겨내는 분을 보면 본래 강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잘 준비된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에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연단이 된 분이든지, 평소 말씀과 기도로 꾸준히 훈련받은 분입니다. 우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보며 “예수님이니까, 감당하실 수 있었겠지”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태 26장을 보면, 십자가는 예수님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었고,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로 자신을 준비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당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최근 박종호 성가사님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55세에 간암 말기로 사형선고를 받고, 간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회생의 길이란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자기 목숨을 걸고 간을 잘라 주겠습니까? 결국 20대의 작은 딸이 수술대에 오릅니다. 10시간이 넘는 긴 수술이었지만, 감사하게도 수술은 성공했고 딸은 잘라낸 간이 다시 자라기를 6개월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렇잖아도 딸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딸이 이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박종호 성가사님의 마음이 미어지더랍니다. “아빠, 나 사실 수술하기 전에 죽을만큼 무서웠어! 그런데 안하면 아빠가 죽잖아…”
예수님께서도 “내 마음이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안지시면 우리가 다 죽으니까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오르신 것입니다. 이 결정을 하시기 위해, 주님은 그 밤에 3번이나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하시며 기도를 마치십니다.
내 믿음이 약해서 넘어지는 걸까요? 아니요, 주님 말씀에 따르면 “기도로 깨어 있지 않아” 넘어지고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워낙 쎈 시험이어서 내가 진 걸까요? 아니요, 내가 기도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기도할 시간이 없으신가요? 다른 시간을 줄여서라도 기도할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린 기도 없이 시험을 이겨낼 수 없고, 영적으로 마귀에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도 잃어 버리고 맙니다. 다시 기도의 줄을 붙드십시오. 기도줄은 생명줄입니다.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하셨습니다.(히 4:16)
[기도]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게 하옵소서. 주님처럼 우리도 고난을 이기고 승리하게 하소서. 우리의 소망과 빛이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