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지금 황수관 박사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언제나 웃던 어려움이라고는 모를 것 같았던 '신바람 전도사' 황 박사는 누구보다 힘든 삶을 겪었다.
가난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는 중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안 돼 1년간 산에서 나무를 해 학비를 마련했다. 그러던 중 집에서 30리 이상 떨어진 곳에 공짜로 다닐 수 있는 중학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일 새벽 4시 일어나 3시간을 걸어서 등교했다.
사범대학 졸업 후 잠시 교사 생활을 한 그는 이후 의학에 관심을 갖고 의대 청강생으로 10년간 공부했다. 중간고사 때 시험지를 주지 않는 교수에게 "시험지를 달라"고 말했던 '청강생' 황수관은 당시 의대생들보다 더 뛰어난 답안지를 제출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의대 졸업장도 없이 의대 교수 공개 채용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주어진 여건 아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그의 삶은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황 박사는 지난 연말 병원을 찾았을 때 병원 측의 특별 진료를 사양하고 일반 환자와 똑같이 순서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가 생전에 보여주었던 큰 웃음과 투박한 말투는 그래서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다. 지금부터 걸어가는 우리의 발자국이 무엇을 남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